분류 전체보기61 앙코르와트 경사 70도 계단이 주는 신앙의 교훈 🛕앙코르와트의 가파른 계단, 그리고 하나님 앞에 엎드림2주 전 캄보디아 씨엠립을 방문했다. 세계 최대 석조 사원으로 알려진 앙코르와트가 있는 도시다. 힌두 사원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 불교 사원으로도 사용된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긴 시간과 종교의 무게를 품고 있는 상징적 장소였다. 관광이 주 목적은 아니었지만, 기회가 닿아 직접 방문했다.지인의 안내로 건물 안을 둘러보던 중 마음에 남는 설명이 있었다. 앙코르와트는 3층 구조인데, 가장 꼭대기인 3층은 그들이 말하는 신이 있는 곳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곳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경사도가 무려 70도. 이유는 하나였다. 그들이 말하는 신 앞에 나아갈 때, 인간이 엎드린 자세로 겸손히 올라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지금은 보존을 위해 .. 2025. 7. 19. 영적 센서가 고장 나면, 삶은 침수된다 집수정 센서 고장 내가 섬기는 교회 건물 지하 3층에는 집수정 시설이 있다. 두 개의 모터가 자동 센서를 통해 물을 감지하고, 일정 수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작동해 물을 밖으로 배출한다. 그런데 어느 날, 지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내려가 보니, 물이 집수정에서 넘쳐 지하 전체가 침수되어 있었다.확인해보니, 한쪽 모터는 센서는 정상인데 모터가 고장나서 소리만 요란했다. 다른 쪽은 모터는 멀쩡했지만 센서가 고장 나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물은 쌓이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해 바닥을 뒤덮은 것이다. 수리 전까지는 매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직접 수동으로 모터를 돌려 물을 퍼내고 있다.이 일을 하면서 문득 내 안의 ‘영적인 집수정’을 떠올렸다. 감사의 센서, 거룩함을 감지하는 센서, 하나님의 임재를 감지.. 2025. 7. 4. 정죄 대신 거울 삼기: 신호 위반이 준 묵상 🚦정지 신호 앞에서 나를 보다 새벽마다 집에서 교회까지 걷는 길엔 자주 마주치는 얼굴들이 있다. 늘 비슷한 시간, 비슷한 자리에 서 있는 이들이 있다. 그중에는 도로변에 세워진 차에 올라타 이동하는 한 부부도 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들이 종종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새벽에도 그 장면을 목격했다.처음엔 마음속에 정죄의 감정이 올라왔다. '왜 저런 선택을 하지?' 하지만 동시에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혹시 나는 더 큰 잘못을 하면서도 자각하지 못한 채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닐까?' 내 마음은 두 길 앞에 놓였다. 정죄할 것인가, 거울로 삼을 것인가. 나는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타인을 향한 시선보다 내 삶을 돌아보는 시선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025. 7. 3. 욕망은 왜 다시 올라오는가? 영적 제거의 반복이 필요한 이유 🌳아카시아 나무처럼 다시 올라오는 것들 찜통더위와 장마가 겹친 날씨, 사람들에겐 불쾌지수 높은 계절이지만, 식물들에겐 성장의 최적기다. 오늘 아침, 교회 건물 밖으로 나와 집으로 가려다 교회 화단에서 어울리지 않는 나무들을 보게 되었다. 아카시아였다. 교회가 위치한 자리 옆 공터에는 예전에 큰 아카시아 나무가 두 세 그루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그 나무들이 모두 제거되었다.그 다음 해에는 작은 아카시아 나무들이 우후죽순처럼 그 공터에 올라왔다. 우후죽순처럼 올라온 아카시아 나무들은 금방 쑥쑥 자랐다. 그래서 작년에는 아예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땅을 파서 뿌리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었다. 그런데 다 죽은 것 같았던 아카시아 나무는 어느 새 교회 하단 여기 저기에 올라오고 있었다.전지가위를.. 2025. 7. 2.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