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여성의 모습을 보며 느낀 묵상글

🎵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지난주 점심 무렵, 날씨가 유독 좋았던 어느 날이었다. 목적지를 향해 걷고 있는데, 내 앞 5미터쯤에 한 젊은 여성이 먼저 걷고 있었다. 멀리서 그녀의 뒷모습을 본 순간, 문득 2022년 넷플릭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속 한 인물이 떠올랐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던 영옥의 쌍둥이 언니 ‘이영희’였다. 드라마 속 '이영희'를 연기했던 배우의 뒷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었던 것이었다.

나의 걸음이 빨라서 곧 그녀 뒤까지 도달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녀 역시 다운증후군을 가진 분이었다. 한 손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산 햄버거와 콜라 세트를 들고 있었고,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음악을 들으며, 점심을 손에 든 채 목적지로 향하던 평범한 장면. 그런데 그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그녀의 ‘표현’이었다.

내면에 기쁨이 있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성

🎶 기쁨을 노래하며 걷는 사람

그녀는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 조용히, 그러나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음정은 정확하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에는 맑고 밝은 기쁨이 실려 있었다. 심지어 햄버거가 없는 다른 손은 마치 춤을 추듯 허공을 가로질렀다. 차들이 지나는 도로 옆, 바쁜 도시의 거리 위에서도 그녀는 자기만의 리듬으로 걷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느려졌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질문 하나가 올라왔다.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이 길을 걷고 있는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내 마음의 상태는 과연 안녕한가?’

🪷 당신의 마음은 평안하신가요?

문뜩 예전에 읽었던 책에 등장하는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프리카 말리의 말링가 부족은 사람을 만나면 “사바”라고 인사한다. 그런데 이 인사는 이렇게 번역된다고 한다. “당신의 영혼은 평안하신가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상대방의 내면과 영혼의 상태를 진심으로 묻는 깊은 관심의 표현이다. 이 말을 접했을 때는 그저 인상 깊다고만 여겼다.

그러나 거리 위에서 한 여성의 흥겨운 노래와 손짓을 본 순간, 그 인사의 의미가 가슴 깊이 다가왔다. '그녀는 분명 사바, 곧 "영혼이 평안하다"고 대답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과연 어떤가?'

📖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

성경은 말씀한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세상은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만, 하나님은 마음을 보신다. 그 여성은 나보다 멀쩡하지 않아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녀의 마음은 내 마음보다 훨씬 자유롭고 평안해 보였다.

신앙이란 무엇일까. 예배당에 드나드는 것일까? 성경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일까? 아니면, 그 모든 상황 속에서도 기쁨으로 노래하며 걸어갈 수 있는 그 마음 아닐까. 우리는 종종 ‘괜찮아 보이는’ 삶에 집중한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평안한 마음', 그리고 하나님과의 살아 있는 관계다. 오늘도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 묵상 적용

나는 오늘 하루, 내 마음의 상태를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돌아보았는가?

상황이나 외모보다, 하나님이 보시는 내면의 평안과 기쁨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나는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의 겉모습 너머, 그 마음의 상태를 진심으로 들여다보고 있는가?

💌 마무리 묵상 문장

삶의 모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온도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 깊은 곳을 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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