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광 속 운전과 스포트라이트의 함정
어제 오후 6시 30분, 모임에 가기 위해 차를 몰았다. 평소라면 4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해가 지는 방향으로 향한 탓에 정면에서 강한 햇빛을 그대로 받게 되었다. 20분 넘게 강렬한 빛 속에서 운전을 해야 했다. 가리개를 내려도 소용없었고, 신호등의 빨간 불조차 잘 보이지 않았다. 앞차의 브레이크등도 흐릿하게 보였다.
눈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려가며 겨우 방향을 잡던 그때, 옆 차선의 차량 한 대가 급제동하며 정지한 앞차를 간신히 피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순간 아찔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 빛이 눈을 가릴 때
그 상황 속에서 이런 깨달음이 스쳤다. "삶에서도 이런 때가 있다."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칭찬을 들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가 있다. 그때는 마치 따뜻한 햇살을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봐야 할 중요한 것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는 시간일 수 있다. 빛이 너무 강하면, 정지해야 할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 멈춰야 할 타이밍도 놓치게 된다. 위험조차 희미해진다.
🌟 스포트라이트의 위험
누구나 빛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주목받는 자리, 인정받는 위치는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빛이 강할수록 시야는 흐려지고, 자신의 한계를 보지 못하게 된다. 멈춰야 할 때를 지나치고, 조심해야 할 순간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빛을 받을 때일수록, 더 겸손히, 더 조심히 걸어야 한다.
✍ 성경 말씀의 지혜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누가복음 14:11, 개역개정)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바리새인 중 한 사람의 집에 초대받아 식사하실 때 하신 말씀이었다. 사람들은 경쟁하듯 윗자리를 차지하려고 했고, 예수님은 그 모습을 보시고 천천히 입을 여셨다. 사람들은 앞자리에 앉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더 많은 주목, 더 높은 자리, 더 밝은 조명은 성공의 상징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기준을 정면으로 뒤집으신다. "스스로를 높이면 낮아지고, 스스로를 낮추면 높아진다."
이것은 단순한 예절이나 겸손의 미덕을 넘어 하나님 나라의 거꾸로 된 질서를 보여주는 선언이다. 빛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세상 속에서 예수님은 “빛이 아닌 겸손이 너의 방향을 지켜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스포트라이트는 잠시지만, 하나님이 높이시는 시간은 영원하다.
그리고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스스로 높아진 자를 들어 올리신 적이 없으시다. 언제나, 마음이 낮은 자를 찾아 그를 세우셨다. 바로 그 겸손함 속에서, 우리는 삶의 진짜 방향을 볼 수 있다. 빛이 너무 강한 자리는 종종 눈을 멀게 하지만, 고개를 숙인 자리는 오히려 땅을, 발걸음을, 길을 보게 만든다.
🌙 낮아질수록 길이 보인다
스포트라이트는 축복이기도 하지만, 시험이기도 하다. 빛을 받을수록 마음은 더 낮게 엎드려야 한다. 그래야 멈춰야 할 때를 보고, 주의해야 할 순간을 감지할 수 있다. 진짜 겸손은 빛 가운데서도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빛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하나님 앞에 늘 낮은 자로 서 있는 사람이다.
🪞묵상 적용
🔹 지금 나는 빛에 눈이 부셔 중요한 신호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이 내 시야를 흐리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 가장 빛나는 순간에도, 나는 하나님 앞에 얼마나 겸손히 서고 있는가?
📌 마무리 묵상 문장
스포트라이트는 축복이기도 하지만, 시험이기도 하다. 빛을 받을수록, 마음은 더욱 낮게 엎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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